1990년대를 대표했던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하일지가 중앙대 불문과 후배인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함께 자신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자 '경마장 가는 길'과 관계가 있는 단양을 찾았다.
제일 먼저 찾은 여행지는 단양 8경. 두 사람은 절경을 더 가까이에서 감상하기 위해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얼어붙은 남한강, 아침 안개에 덮인 마을 등 단양의 겨울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하일지가 유년 시절을 보낸 단양의 영춘은 충청도와 경상도, 강원도의 경계지역으로, 이곳에 위치한 온달 장군이 하룻밤 만에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온달 산성이 바로 '경마장 가는 길' 속 경마장의 모티브가 된다.
'경마장 가는 길'을 비롯해 '경마장 오리나무' 등 경마장 연작 시리즈와 '진술''우주피스 공화국' 등을 발표한 하일지는 등단 21주년을 맞아 이번 여행에서 작품 탄생 비화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