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지소연 "주전 굳히고 득점왕까지"

"무엇보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죠. 베스트 멤버 안에 들게 되면 득점왕을 목표로 뛸래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3위를 견인하며 한국 여자 축구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지소연(20.고베)이 일본에서 맞이할 성인무대 첫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지소연은 10일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에서 열린 한국여자축구연맹과 IBK 기업은행의 WK-리그 타이틀 스폰서 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성인으로서 첫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초 고베 구단 합숙에 닷새간 합류해 분위기를 익힌 지소연은 귀국 후 모교인 한양여대 축구단에서 개인훈련을 해왔다.

 

오는 13일께 일본에 건너가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그는 "일본에 가보니 여자 축구 환경도 좋고 사소한 부분부터 여러가지로 배울 게 많다는 느낌이었다. 구단 사람들도 처음 만났는데도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이 친근해 생각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 시즌 목표는 물론 그라운드에서 '골'로 실력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고베는 이번 시즌 우승을 목표로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대거 영입한 터라 무엇보다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지소연은 "오노 시노부나 사와 호마레 같이 이름난 선수들이 많아 1차 목표는 베스트 멤버에 드는 것이다"며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 리그 득점왕을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살이 더 빠지 않았냐는 질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잘 숨겨놨다"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낸 그는 "그동안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해서 근육도 붙고 힘도 늘었다. 일본에 가서 훈련만 잘 하면 된다"고 그동안 쉬지 않고 땀을 흘렸음을 드러냈다.

 

어머니와 고교 3학년 수험생이 되는 남동생 등 가족과 떨어져 낯선 외국 생활을 해야 하지만 지소연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고베 구단에서 뛰었던 이진화 언니가 선수들에게 '괜찮아' 같은 한국말을 많이 가르쳐놨더라. 아직 공부중이지만 나도 '배고파, 배불러' 같은 정도의 일본어는 한다고 웃으며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정도는 잘 끌이고 엄마한테 요리법도 배워서 자취생활도 문제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4월에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3개월간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