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학생글

겨울바람(양수빈 군산초교 3학년)

 

겨울바람 불어온다.

 

'겨울왔어'라고 속삭이며

 

지나간다.

 

추운 기운 올라온다.

 

서리가 내리며 겨울 소식 전한다.

 

손을 호호 불며 겨울 소식 맞는다.

 

겨울바람 불어온다.

 

겨울 소식 가지고 불어온다.

 

손을 호호 불며 겨울 소식 맞는다.

 

▲ 유보라 교사

 

'겨울바람'이라는 시의 제목과 맞게 시적 정서가 잘 드러났다. 시 구성의 완성도가 높고 관념의 형상화가 잘 되었다. 무엇보다 '겨울소식'이라는 주제 표현이 마음에 와 닿는다. 자기가 겪은 일에 자기 생각과 느낌을 곁들여 쓴다면 훨씬 좋은 시가 될 것이다.

 

가을(김찬영 완주 봉동초교 6학년)

 

 

가을이 소리없이

 

 

빠알간 내 볼을

 

스치며 지나간다.

 

긴 여름을 인내삼아

 

오색빛 찬란한

 

단풍이 영글었구나.

 

오곡백과 풍성함이

 

모든 이의 마음을

 

살찌게 하는 가을

 

그런 가을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가

 

살아가는 희망이 된다.

 

▲ 김숙희 교사

 

아이답지 않은 시를 표현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을이 빨간 내 볼을 스치며 지니간다' 라는 표현은 참 감미롭고 바람에 시치는 스카프가 바람에 흔리는 보습을 보는 듯 하고, 따스하고 기분좋은 가을 바람을 연상케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정현철 군산 미룡초교 6학년)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 우리가 배우고 실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책속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주인공 소년을 위해 말 그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준다. 나무는 자신을 희생하여 그를 행복하게 해준다. 요즘 세상에는 이런 나무 같은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것만 같아,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무와 같이 남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은 아니었다. 언제가 가족들과 등산을 가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두 다리가 없는 채로 나무판자에 바퀴를 단것을 밀고 다니며 구걸하는 모습을 봤다. 그 아저씨가 내 옆쪽까지 왔지만, 나는 시선을 돌리며 외면했다. 내 주머니에는 돈이 꽤 있었지만 나는 줄 수가 없었다. 왜 줄 수 없었을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그 시선을 외면하며 가는 길을 재촉하였다. 그 아저씨가 지나가고 몇 분 뒤에 다른 아저씨가 왔지만 이번에도 외면을 하고 말았다. 구걸하는 아저씨 바구니에는 천원짜리 몇 장과 오천원짜리 밖에 없었다. 요즘 세상은 정이라는 게 많이 없어졌다는 것을 체험 할 수 있었다. 지금에서야 나라도 도울 걸이라는 후회를 하는 내 자신이 초라해진다. 좀 더 빨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 텐데.

 

옛말에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에는 지금보다는 정이 넘치는 따뜻한 세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변해 버렸다. 이렇게 남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없어져 버린 것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현실에서는 전부 잘려 버리고 만 걸까? 그래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 희망의 불이 다 꺼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어려운 처지에 계신분이 기초생활수급비를 모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모습, 작은 고사리 손들이 사랑의 빵을 모아 오지의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 을 보면 우리 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이 책을 읽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 나도 내 마음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심을 것이다.

 

▲ 강승환 교사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없어져 가는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책과 연결시켜 잘 표현한 글이다. 나비의 날개 짓이 허리케인을 몰고 오는 카오스 이론처럼 커다란 계획이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