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막판 뒷심…'다크호스' 이제 달린다

시즌 초·중반 하위서 4위로 껑충…16일 KT전은 91-96 패

다음(daum) 스포츠가 네티즌을 상대로 "시즌 중반 이후 프로농구 다크호스가 될 팀은 어디일까"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시행한 이 여론조사에 983명이 응답했는데 전주 KCC를 첫 손에 꼽은 사람들이 무려 74.4%(731명)나 됐다.

 

2위는 SK로 7.8%(77명), 3위는 모비스로 7.7%(76명)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3∼4%대의 무의미한 응답이었다.

 

매 시즌 마다 1위, 또는 2위를 했던 전주 KCC의 막판 기세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조사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팬들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KCC는 6연승 행진을 거듭했으나 16일 KT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시즌 초·중반까지 하위권에서 맴돌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이젠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1위 부산KT, 2위 인천 전자랜드와는 아직 게임차가 크지만 3위인 원주동부는 벌써 추격권에 들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달말, 또는 내달초면 2위권 이내 진입도 넘볼 수 있는 상태다.

 

가드 전태풍과 센터 하승진의 컨디션이 살아난데다 포워드 추승균이 기복없이 팀이 어려울 때마다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3위 원주 동부는 몰라도,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는 많이 앞서있기 때문에 단순히 KCC가 잘한다고 최상위권에 설 수 있는게 아니다.

 

우선 KT 징크스를 넘어서야 한다.

 

최근 16경기에서 KCC는 단 세번만 패했는데 그게 모두 KT였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1, 2위는 할 수 없다는 얘기다.

 

KCC 관계자는 "물론 우리가 잘 해야겠지만, KT나 전자랜드가 약간 슬럼프에 빠져야만 단기간에 최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CC가 시즌 중반에 이를 때까지 워낙 저조한 성적을 거둔 때문이다.

 

한편 KCC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1-96으로 패했다.

 

KCC는 7연승 도전이 수포가 됐고 원정 연승(9연승) 기록도 두자릿수로 늘리는 데 실패했다. 한 경기 차로 서울 삼성을 앞서며 홀로 4위에 올라 있던 KCC(18승14패)는 이날 경기에서 패함에 따라 삼성과 4위 자리를 나눠 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