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 한국정치의 고질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19대 총선 공천 방식을 바꿔야 한다. 여야가 자체적으로 특위를 구성해서 나름대로 묘안을 짜기 위해 고심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당리당략에 따라 얼마든지 공천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다분하다. 4월 총선 12월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스케줄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공천방식을 정하느냐가 여야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가 물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해왔던 하향식 공천은 문제가 많다. 정서가 같은 호남지역에서 전략공천이랍시고 이 같은 방법을 다시 썼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상향식 공천 방식이 언뜻 보기에는 민주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무늬만 상향식이면 오히려 그 폐해가 클 수 있다. 당원이나 일반 유권자들의 정치적 수준이 높아져 진정성이 없는 공천방식은 역효과가 난다.
어떤 제도든간에 사람이 운용하는 주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의지 여하가 중요하다. 사심을 버리고 제도를 운용해야 순기능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금 전북은 당심과 일반 여론을 따로 나눌 수가 없다. 정서를 거의 공유하고 있어 당원들만 갖고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역으로 당원들의 비중을 낮추는 공천방식을 검토해야 옳다. 일반 유권자들의 여론을 더 비중 있게 다뤄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계파간 안배라는 낡은 공천방식은 위험하다. 유권자를 우습게 여기고 나눠 먹기식으로 접근하면 민주당은 앞날이 없다.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공천혁명을 이룰때 비로소 수권정당이 되는 것이다. 야권연합을 위해 전략공천을 모색할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일반 유권자에게 비중을 두는 상향식 공천 방식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 의정활동 보다는 공천 받기 위해 줄서기나 하는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19대 총선에서 공천이 잘못되면 민주당은 희망이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