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교육 본질에 맞는 교육적 인식과 문화로 바꿔야

김병규(동암고 2학년)

교육의 본질에 맞는 교육적 인식과 문화로 바꿔야

 

교과서나 교양서적에서 익히 보아온 그림인 김홍도의 '서당'이라는 그림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교육은 과거부터 체벌과 교권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었다. 학생이 선생님에게 심하다 싶을 정도로 체벌을 당하고 와도 부모님께서 맞을 짓 했다며 더 혼내기도 할 정도로 체벌의 당사자인 학생, 그리고 학부모마저도 체벌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김승환씨나 김상곤씨 같은 진보와 학생인권을 표방한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체벌과 학생인권이 커다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논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가)에서 보듯이 고대 그리스의 대철학자라고 불리는 플라톤도 체벌을 옹호하는 말을 했고 성경에도 자식에게 매를 아끼는 부모는 아이를 망치게 된다는 격언이 언급된다. 그러나 현대 사회로 발전해가면서 민주사회로 접어들면서 체벌의 부당함과 비인권적인 측면이 강조되며 체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제시문에서 나오듯 유럽과 여타 선진국에서도 체벌을 전면금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유교적 가치관이 강하게 남아있는 우리나라는 군사부일체 즉 임금과 스승, 그리고 부모는 하나라는 말처럼 선생님께 복종하고 지도에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나)에서 보듯 체벌 전면금지에 반대하는 여론이 대다수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식을 가르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것도 교육의 의무이지만 그 아이들을 민주화시민으로 육성시키고 세상을 올바르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교육의 본질을 잊고 입시에만 치우쳐 학생들 또한 선생님과 같은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듯하다. 인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허황된 소리라며 무시하고 오히려 교권침해라는 목소리를 앞세우지 않는가 말이다. 물론 요즘 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잃고 못된 행동을 저지르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그것은 학생들의 인성을 신경 쓰지 않고 입시에만 매달려 아이들의 마음이 피폐해진 탓 아닌가.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회는 각성해야한다. 지금까지의 학생들과 교사간의 수직적인 관계가 요즘의 교권침해와 같은 일을 발생시킨 만큼 필요악이란 말로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보다 진정 교육의 본질에 맞는 방향으로 교육적 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 본질적으로 체벌논쟁과 교사와 학생들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 김병규(동암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