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아빠가 야근이 많고 회식이 잦아 거의 늦게 오는데 '가족사랑의 날' 만큼은 오후 7시 행사 시간을 맞춰 퇴근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매월 셋째주 수요일은 여성가족부 지정 '가족사랑의 날'이다. 작년까지의 이름은 '패밀리데이'였다. 완주군 봉동읍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이날을 기념해 교육행사를 열고 있으며, 임양희씨(42·완주군 봉동읍 둔산리)가족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부인 정지영씨(38), 세림(13), 세현(10), 세령(3) 세 딸과 함께 이 행사에 개근한 임씨는 "한 달에 하루지만 아이들과 공통 관심사항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면서 "한 번에 10가족으로 참가가 한정돼 있어 올해부터는 다른 가족에게 참가기회를 주기 위해 늦게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쿠키만들기·시계만들기·가족티셔츠만들기·토피어리(나무를 새·동물 모양 등으로 가꾸는 방법)·마술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아빠·엄마는 물론 아이들에게 '폭발적인'인기를 끌고 있다. 비용은 무료다.
완주군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가족사랑의 날'과 '가족봉사단', 완주군 자원봉사센터의 '가족봉사단' 등 가족이 함께하는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한 부인 정씨는 "가족봉사단 활동을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요. 쿠키는 우리 가족이 즐겁게 만든 것인데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면 받는 분들이 어찌나 고마워 하는지…. 오히려 우리가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무·배추·고추 재배 등 농사체험은 일부러 찾아서 하는 것인데 봉사프로그램속에 들어있습니다. 농사체험을 위해 서울에서 오는 사람도 있어요. 가족들이 키운 농작물을 수확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봉사가 아니라 우리가족의 만족과 행복이 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가장인 임씨는 "교통사고로 아픈 몸을 이끌고 김장을 담그러 가기도 했습니다. 김장을 맛있게 담가 어려운 홀로 노인에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힘을 냈죠"라면서 "아이들이 가끔 힘들어 하지만 살아있는 가르침이라는 생각에 '가족사랑의 날'행사와 '봉사'에서 얻은 교훈을 실천하라고 이끌고 있습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