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동계스포츠 '겨울잠'

동계올림픽 유치 두번 실패뒤 고사 위기 직면…하계 종목만 관심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동계 스포츠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나 전북은 뒷짐을 지고 있어 기본 로드맵부터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종근·강현욱 전 지사때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동계올림픽 유치 움직임이 두번 연속 실패한 후 전북의 동계스포츠는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하계 종목에 비해 시민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난채 동계체전 기간에만 반짝 관심을 끄는 현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 동계스포츠 활성화가 요원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뜻있는 동계종목 관계자들은 "동호인 팀이나 클럽팀을 육성하는 등 기본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는게 급선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도내 겨울 스포츠 운영 상황은 어떤가.

 

컬링은 효정중, 사대부고, 전주여고 등에서, 바이애슬론은 설천중, 무풍중, 안성중, 무주고, 안성고 등에서 집중 육성하는 등 두 종목은 나름대로 체계가 잡혀있다.

 

하지만 빙상의 경우 인후초와 전주제일고가 집중 육성할뿐, 숏트랙이나 스피드는 특정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하지않고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중산초 단 한곳뿐이고 중학교나 고교는 아예 없는 실정이다.

 

스키도 특정 학교에서 하지 않고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하고 있다.

 

이같은 풍토에서 전북이 동계체전에서 11년 연속 4위를 달성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는게 중론이다.

 

지도자와 학부모,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돼 십시일반 뜻을 모으고 맹훈련을 거듭하면서 거둔 성과여서 이젠 보다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도내에서 열린 전국단위 대회 46개중 동계종목 관련 대회는 단 2개에 불과하다.

 

7월 전주화산경기장에서 열린 제38회 문체부전국고교아이스하키리그전과 12월말 전주화산빙상장에서 열린 2010 전주전국컬링선수권대회가 전부다.

 

하계 종목에 비해 동계 종목이 전북지역에서 얼마나 비중이 없는지를 웅변하는 통계 수치다.

 

1월말 화산실내빙상장에서 2010 세계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열려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