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쌓이나요? 미친 듯 웃어 볼까요?

22~23일 연극 '웃음의 대학' …정경호-안석환씨 희극본능에 '엔돌핀 폭발'

연극 '웃음의 대학' 의 한 장면. (desk@jjan.kr)

2시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다면, 회사에서 공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후배가 미친듯이 부럽다면, 하루종일 일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다면 이 공연에 주목하자.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과 예원예술대가 초청한 연극 '웃음의 대학'이다. '개그 콘서트'의 '봉숭아 학당'과 동급으로 여기면 오산. 너무 열심히 웃다가 땀이 나는 부작용에 주의해야 할 지도 모른다. '웃음의 대학'은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고키의 대표작이다. 2차세계대전 중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검열관(안석환 역)은 전쟁에 이기기 위해 모든 물자와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일본의 살풍경한 사회상을 대변한다. 반면 작가(정경호 역)는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기 위해선 웃음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가졌다. 그에겐 검열관의 공연 허가 도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작가는 일본의 전설적인 희극 왕에모토켄이치가 만든 극단 '엔켄'의 작가'키쿠야 사카'를 모델로 했다. 그는 검열이라는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엔켄'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작가로서 가장 빛날 시기에 군대에 징집 돼 코미디에 대한 꿈을 품은 채 35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비극적인 그의 죽음을 암시, 키쿠야 사카를 위한 마지막 헌사다. 스크린이나 TV를 통해 감초 연기를 해온 안석환 정경호씨 등 무대 베테랑들이 절정의 희극 본능을 뽐낸다. 웃음에 인색한 한국과 일본 국민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웃음. 최근 구제역 파동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답답한 현실을 잊고 싶은 욕구의 허기를 섭섭지 않게 달랠 수 있을 것이다.

 

▲ 연극 '웃음의 대학' = 22~23일 오후 3·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