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버스파업 45일, 정치권은 뭐하고 있나

작년 12월8일 시작된 버스파업이 오늘로 한달 보름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버스운행을 정상화하라는 시민들의 요구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계속되는 엄동설한에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계층은 노인과 부녀자· 학생 등 주로 서민들이고 교통약자들이다.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등 정치권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민주당은 서민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서민고통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도 팔짱만 끼고 있으니 정치인들은 과연 무엇하는 존재인 지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버스회사나 민노총운수노조는 모두 자기입장만 고집하고 있다. 버스회사는 민노총운수노조를 불신하고 있고 교섭권을 인정하면 마치 회사가 거덜나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 반면 운수노조는 실체와 교섭당사자 자격을 인정하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핵심 사안을 놓고 노사가 서로 양보하지 않기 때문에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의 중재 노력으로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별무소득 기대난망이다.

 

버스파업은 우리 지역의 중요한 갈등 사안 중의 하나다. 노사갈등이지만 그로인한 고통이 서민들에게 가중되는 형국이라면 주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조정· 중재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

 

더구나 입만 열면 서민을 외치고 서민경제를 위해 매진하겠다던 국회의원들이 아니던가. 그런 그들이 버스 파업 해결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이젠 시민들이 따져야 한다.

 

민주당의 정동영 장세환 신건 국회의원은 민노총 소속 근로자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과 현실적 어려움을 경청해 보았는가. 또 사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한 적이 있는가.

 

만일 국회의원들이 이런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 그건 개입해 봤자 득 될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마른 자리만 좇는 정치인'이 되고 말 것이다. 마른 자리보다는 진자리를 찾아 진정성을 갖고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주민 대표라고 할 것이다.

 

버스파업은 해결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입장만 고집하고 있는 노사한테 맡겨둬선 해결되지 않는다. 중재역할이 필요하다. 국회의원들은 간접보고만 받지 말고 직접 현장을 찾아 의견을 수렴한 뒤 중재에 나서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