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 신임 회장에 안도현 시인(50)이 단독 추대 돼 10초 만에(?) 통과됐다. 회원들이 기립 박수로 신임 회장을 맞자 안 시인은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며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은 술 잘 마시는, 즉 '음주대학'에 근접하는 순서대로 결정되기에 내가 맡게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인단체라는 게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재밌게 놀 수 있는 '건수'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아내는 일이 급선무죠. 누군가 전북문인협회는 60∼70대, 시인협회는 40∼50대 회원이 주축이 된다고 하더군요. 전북작가회의는 30∼40대가 중심이 됐으면 합니다. 좀 더 많은 젊은 여성 회원 확보에 신경쓰겠습니다."
이날 부회장은 김저운(소설가) 신귀백(영화평론가) 복효근(시인)이 임명됐으며, 사무국장은 2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날 '제5회 불꽃문학상' 을 수상한 김형미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회초리 맞는 기분 같다"며 "더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어 "'불꽃문학상'의 미덕 중 하나가 심사위원 모두가 직접 수상자에게 전화해 격려해주는 일"이라며 "수상 소식을 이렇게 감동적으로 들을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이 돼 더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전북작가회의는 올해에도 '전북 대학생 문학 워크숍', '월례 문학 토론회', 「작가의 눈」 발간, '청소년 스토리텔링 백일장 대회'. '전북 지역 작고 문학인 조명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