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이인섭 국회사무처 이사관

"환경올림픽 성공 위해 30년 국회 경험 쏟아야죠"

"입법부 공직자의 업무영역을 넓힌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1년동안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사전준비에 총력을 쏟겠습니다."

 

임실 출신의 이인섭 국회사무처 이사관(54)이 제주도로 떠났다.

 

25일 WCC(세계자연보전총회) 추진기획단장에 임명된 이 이사관은 앞으로 제주도청에 머물며 내년 9월에 개최되는 WCC 준비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국회사무처 공직자가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WCC의 총괄책임자를 맡다는 점에서 이 이사관의 제주행에 국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일 이사관으로 승진한 그는 "WC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초석을 튼실하게 닦아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적지않다"면서도 "올해로 30년을 맞는 입법부 공직자 생활에 누가 되지 않도록 WCC의 연착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WCC 추진기획단장 발탁 배경에는 탁월한 어학능력과 창의적인 업무능력이 뒷받침됐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는 주일본대사관 입법관으로 3년동안 근무하면서 익힌 일본어실력이 수준인데다, 영어와 중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한다.

 

임실 신덕에서 태어난 그는 해성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쿄토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를 취득했고,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1981년 국회사무처직 7급에 수석 합격한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통일외교통상위 입법조사관, 감사담당관, 예산정책처 행정사회사업평가팀장, 기록보존소장, 의원외교정책심의관 등을 거치며 '국회내 최고 일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그는 지난 2001년 주일본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처음으로 제기,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본 근무 당시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지원해 발간된 후소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의 역사왜곡이 심각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는데 주력했었다"는 그는 "당시 일본을 항의방문한 국회의원수가 한 해에 300명에 달할 만큼 역사교과서를 놓고 한일 갈등이 첨예했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송영길 의원 등이 후소샤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에 대한 제작·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도쿄지법에 제출했었고, 입법관 자격으로 실무업무를 맡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도 법원 문턱을 밟지 않았는데, 수시로 법원을 드나들었지만 '일본 학생들이 왜곡교과서를 접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몰랐어요. 나중에 채택률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다행히 첫 해에는 일본내 후쇼사판 교과서 채택률이 0.01%에 그쳤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그는 '일을 몰고다니는 공직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4년 국회 공직자들의 필수입문서로 꼽히는 '국회 도대체 무엇하는 곳인가?'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행정사회평가팀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정부 48개 기관을 평가한 '정부업무성과관리시행계획평가'를 발간해 최우수보고서로 채택되는 영예를 안았고, 기록보존소장으로 근무하면서 '국회 60년사'발간을 주도했다.

 

제주파견 직전에는 국회 경제법제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전국을 돌며 지역현안 국회 입법 지원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지난해 연말에 신설된 WCC추진기획단의 체제정비에 주력할 것"이라며 "어디에 가서든 전북출신이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