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먹구구식 언론 지원방식 깨라

'시정(市政) 취재 언론사 출입 및 운영기준'을 시행하고 있는 경남 양산시가 요즘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양산시는 인구 26만명 규모의 경남 동부지역 자치단체다. 양산시청을 드나드는 기자는 50여명, 등록된 출입기자는 24명에 이른다고 한다.

 

양산시는 한국ABC협회(신문 등 매체 발행부수 공식 조사기관)가 공개한 발행부수 기준 1만부 이하이거나, 발행부수를 공개하지 않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출입기자 명단에서 제외하고, 고시·공고 등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

 

성남시도 발행부수 5000부 미만 언론사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행정광고를 게재하지 않고, 5000부 이상 발행 언론사도 발행 부수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경남도 ABC협회에 가입한 신문에 대해서만 지원한다.

 

이같은 파격적인 '조치'에 전국 자치단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언론사 난립에 따른 폐해와 그에 대한 동병상련 때문일 것이다. 자치단체 스트레스에 대한 나동연 양산시장(55)의 언급은 정확하고 적나라하다. "이름도 모르는 신문사 기자라며 명함을 내밀고는 '출입기자'라며 시청 내 실·과를 돌아다니는데 직원들 스트레스가 여간 아니다. 무리한 자료 요구와 강압적 언동, 공갈과 청탁, 이권개입과 금품수수 같은 괴롭힘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북도 등 자치단체 대부분이 겪는 공통된 것이다. 자치단체장들은 폐해의 심각성을 알고도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 전북지역만 해도 광고비 집행기준이 과학적이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이다. 주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이런 무책임한 태도, 방관적인 환경을 방임하는 건 분명 문제다.

 

신문난립이 기승을 부리고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역기능을 제공하며 결국엔 신문사의 자생력을 떨어뜨려 질 저하 및 사이비 언론으로 결과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양산시와 같은 결단을 내리는 게 필요하다.

 

이제는 언론에 대한 주먹구구식 지원방식을 깨야 한다. 사이비 언론에 당당해야 정상적 언론이 제대로 자리 잡는 법이다. 전북의 자치단체들도 과학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언론사 출입 및 지원기준'을 만들어 시행하길 촉구한다. 자치단체들끼리 공동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