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설날이 가까이 오면 집안 식구들이 설렘 속에 준비를 했다.
존경하는 스승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해외여행을 떠날 때, 경이로운 경치를 볼때 지난 세월에 아름다웠던 추억을 그려볼 때 때때로 설렌다고 작가는 말한다.
수필가 소영자(65)씨가 첫 수필집 「설렘은 여전히」(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작가는 "우리 인간에게 설렘의 감정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가냐"며 "설렘은 간간이 무기력해지는 삶에 큰 묘약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이 책은 '사우', '내 인생관을 돌려놓은 그 사람', '옥례언니와 콩나물', '다듬잇돌', '병실에서 만난 소녀' 등 5부로 구성됐다.
작가는 설렘을 위해서는 나이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모든 사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사심은 전주가 낳은 한국화의 대가 권병렬 화백의 雪晴脫俗(설청탈속)을 연상케 한다. 순수한 감각과 개성있는 화필로 창작활동을 해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청곡선생의 단아하고 정갈한 필치와 매우 닮았다.
작가는 자신의 상념 속에 머물러 있는 추억을 사상과 감성으로 여과시켜 표현의 미학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여고시절의 교장선생님을 추억하고, 불파마로 처음 머리를 하면서 가슴졸였던 순간을, 조신한 며느리의 얌전한 성품을, 고모님과 물레를 떠올리고 있다.
문학은 내 마음의 정서와 사상을 키운 견권지정이다는 그는 전주 출생으로 1998년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 전북문인협회 이사, 벽공동인 회장, 서해문학회장, 모악에세이 부회장을 역임했다.
"순수한 정서생활엔 젊음을 되살리는 설렘이 있다"는 그는 "앞으로 남은 생은 마른 잎에 굴러도 대지는 살아있다는 임어당의 철학처럼 살아가려고 한다"고 머리말에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