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얻어 맞은 도교육청 공기살균기 설치

최규호 전임 교육감 시절 전북교육청이 썩을대로 썩었다는 말이 사실로 증명됐다. 학교 공기질이 양호한데도 공기살균기를 설치해 엄청난 예산만 낭비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항은 당시 도의회가 공기살균기를 설치하면 안된다고 지적까지 해 그 집행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업체 선정과정에서 실적이 전무한 업체를 선정해 특혜의혹까지 낳고 있다. 당시 담당 과장과 연구관은 교육감이 바뀌면서 전주시교육장과 전주 모중학교장으로 발탁돼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은 2009년에 전북교육청이 51개 학교에 공기살균기를 설치한 것에 대한 감사를 실시, 50개 학교의 공기질이 양호한데도 11억80만원을 들여 설치한 것은 결국 예산만 낭비했다며 교과부와 전북교육청에 해당자를 정직처분토록 통보했다.감사원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266개 학교에 설치한 공기살균기 가운데 2009년도분만 감사했다.

 

도교육청은 교과부의 지시에 따라 2008년 6월9일부터 7월31일까지 전체 학교에 대한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1차 측정에서 54개 학교가 미달했고, 규정에 따라 환기시킨 뒤 2,3차 측정한 결과 1개 학교만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당시 담당자는 이같은 내용을 2008년10월에 교과부에 보고했고 2009년 예산 재배정 및 교부 때도 충분하게 주시시켰는데도 당시 과장과 연구관이 이를 무시하고 예산을 교부받아 집행했다는 것이다.

 

더 한심한 것은 50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26개 학교의 공기살균기는 당시까지 납품실적이 전혀 없는 업체의 것이었으며 성능시험 결과 품질기준에 미달될 뿐만 아니라 가동후 이산화탄소가 오히려 증가하는 등 공기질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쯤되면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보건위생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업체만 배부르게 한 것이다.감사원이 1년분만 감사해서 적발한 내용이 이 정도라면 전체를 전수 조사하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당사자가 현 교육감 인사에서 전주시교육장과 전주시내 교장으로 발탁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환교육감은 당시 과장을 왜 전주시교육장으로 발탁했는지에 대한 항간의 의문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누구의 압력이나 청탁을 받았는지도 아울러 밝혀야 한다. 전임 교육감 시절에 행해졌던 광범위한 비리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