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세미트로트 가수 전주출신 문보라의 꿈은?

"공부하는 연예인"…'안돼요 되요 되요' 방송차트 10주째 1위

"차세대 세미트로트 가수 문보라입니다"

 

당찬 인사와 함께 등장한 가수 문보라(21)는 미리 접한 사진 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사진과 다르다는 말에 "사진 보다 어려 보이죠? 아직 화장이 카메라가 친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사진이나 방송이랑 다르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요. 그래도 다양한 이미지로 보이는 거라고 생각하려구요."라며 밝게 웃는다. 그녀의 말처럼 화장기 없는 애 띤 얼굴과 쾌활함이 느껴지는 말투는 천생 막내 여동생 같은 모습. 거기에 간간히 튀어나오는 전주 억양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문보라는 지난해 10월 첫 정규 앨범을 낸 신예 트로트 가수. '안돼요 되요 되요'란 노래로 활동 중이며 방송횟수 집계 사이트인 차트코리아에서 이 노래로 10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앨범 활동과 함께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인생은 아름다워'의 O.S.T에도 참여하는가 하면 영화에도 출현 해 곧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단다.

 

"MC가 많이 욕심나요. 우리나라에 여자 MC가 드물잖아요. 질문을 받는 입장보다 하는 입장이 더 어려운 걸 아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기회가 되면 꼭 해보려구요."

 

그런데 그녀의 연습 생활을 물었더니 이력이 특이하다. 고등학교시절 사선녀 대회에서 선에 당선 됐는가 하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해 전주예중, 전주예고를 거쳐 대학까지 병창을 공부하고 있는 것. 그런 그녀가 트로트 가수를 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기회가 좋았어요. 사선녀 대회 입상자들과 라디오 공개방송에 출현 했는데 노래를 시키시더라구요. 그런데 저만 '동백 아가씨'를 불렀거든요. 어르신들도 많고 해서 트로트를 선택한 건데 어린애가 트로트를 부르니 신기해하시고 다들 좋아하셨어요."

 

그 때 공개방송을 지켜 본 한 관계자가 지금의 기획사에 오디션을 볼 것을 권한 것. 대학을 진학하면서 고향인 전주를 떠났고 혼자 지내며 연습생 생활을 견뎠다. 용기를 칭찬 했더니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일을 하면서 점점 외향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며 오히려 겸손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그녀의 일화를 듣고 있자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씩씩함이 돋보인다.

 

"한번은 라디오 방송에서 생방송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마이크가 꺼진 거예요. 방송에는 나가는데 제가 제 목소리를 못 듣는 문제가 생긴 거죠. 그래도 그냥 불렀어요. 제가 멈춰 버리면 방송 사고잖아요. 다행이 잘 끝났죠."

 

이어 21살의 생각이라고 믿기지 않는 어른스러운 대답을 덧붙였다.

 

"가수를 하면서 많을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래서 그만큼 돌려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국악과 트로트의 기교가 비슷해 덕을 많이 봤지만 그래도 춤, 노래 연습은 꾸준히 해요. 연예인으로서 더 멋진 외모를 보여드리고 싶어 다이어트도 하고 있고 연기와 일어 공부도 놓치지 않으려구요."

 

어른스럽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1남 2녀 중 맏딸이란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진로에 대해서 빨리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인대회 출신에 병창을 전공한 딸이 갑자기 트로트 가수로 진로를 바꿨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을까?

 

"부모님은 제 결정에 전혀 반대 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죠. 그래서 오히려 힘 든 일이 있어도 말을 못하겠어요. 이렇게 밀어주시는데 투정부리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고 거기에 떨어져 있다 보니 더 걱정하실까 봐요."

 

그녀는 부모님 얘기 중 문득 속상한 표정을 짓더니, "그 동안 명절에는 꼭 집에 내려갔는데 이번 구정에는 못 가게 됐어요. 라디오 스케줄이 생겨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처음에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게 어려웠지만 점점 익숙해져 간다는 말과 함께 "항상 격려와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 덕에 힘이 나고 무엇보다 건강하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새해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곧 새로 녹음한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O.S.T의 발라드 버전도 공개되고 출연한 영화 '서유기 리터즈'가 2월 10일 개봉한다. 또한 올해는 일본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 바쁜 그녀. 이렇게 만능엔터테이너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문보라가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제 활동한지 네 달 정도 밖에 안됐는데도 많은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2011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