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죽고,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떠나보낸다. 삶의 연장선에 죽음이 있듯, 죽음은 삶의 일부이다. 또한 우리가 생(生)을 더욱 가치 있게 느끼는 것은 삶이 가지고 있는 유한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죽음마저 축제가 되는 진도, 슬픔을 초월한 웃음의 의미. 상례는 사람이 죽은 때로부터 묘지에 장사를 지낼 때까지의 절차로 사례(四禮) 중 가장 복잡하고 엄숙한 의례로 여겨졌다. 한국의 장례의식은 단순히 고인의 삶을 기리며 그들의 혼이 하늘로 편히 올라가기를 바라거나, 망자를 떠나보내는 산 자들이 슬픔을 벗어나려는 의식일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죽음을 삶의 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한국적 세계관을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인 것이다. 그 문화는 아직도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 우리 삶속에 녹아 있다. 단지, 형태가 바뀌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