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 기대에 부응해야 할 버스특위

전주시 의회가 지난 28일 본회의를 열고 시내버스 파업과 관련해 조사특위를 구성했다. 설 연휴가 끝난 7일부터 4월 말까지 3개월간 시내버스 운영 전반에 걸쳐 조사키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시의회는 전세버스 90대를 증차해 운행률을 90%까지 높여, 시민 불편을 해소할 것을 전주시에 촉구했다.

 

우리는 이같은 전주시 의회의 결의가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내버스 파행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까지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지난 해 12월 8일부터 시작된 시내버스 파업사태는 곧 두 달째로 접어든다. 그동안 전주시민을 비롯 완주 김제 임실 주민들은 살을 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버스 업주들과 민주노총이라는 강자들 사이에서 노인과 학생 주부 등 교통약자들만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뽑은 대표들은 무엇을 했는지 답답한 노릇이었다. 전주시를 비롯 전주지방노동사무소 등이 당사자로, 사태해결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전주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표를 달라고 할 때는 온갖 달콤한 소리를 하더니 막상 시민들이 찬바람을 맞을 때는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국회의원의 경우 한 두명이 얼굴만 잠깐 비췄을 뿐 성의를 다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시민들과 가장 밀착된 의정을 펼쳐야 할 시의원들은 직무유기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물론 시의회가 파업 당일 시내버스 파업이 '불법파업'이라는 결의문을 성급하게 내는 바람에 스스로 행동반경을 좁힌 측면이 없지 않다. 그렇더라도 파업 40일이 넘어 임시회를 열고, 50일이 넘어 조사특위를 구성한 것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특위는 정치력을 발휘해 시민들에게 "시의회가 시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사법권이 없는 특위로서는 한계가 있고 노사 양측이 얼마나 협조할지도 미지수다. 또 이번 사태가 복수노조를 둘러 싼 노노간 이니셔티브 다툼 성격이 짙어 어려움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위가 나서 일부 해결의 실마리라도 풀수 있다면 큰 성과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기대에 값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