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마친 프로배구 9일부터 후반기 레이스

열흘여의 꿀맛 같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보냈던 프로배구가 9일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전반기 3라운드까지 팀당 18경기씩 치른 남자부에서는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보장된 1위와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4위 자리를 놓고 물고 물리는 혈투가 펼쳐졌다.

 

1라운드 6전 전승을 포함해 개막 8연승을 달렸던 선두 대한항공(14승4패)은 2위현대캐피탈(12승6승)에 쫓기고 있다.

 

또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희망인 4위 자리를 놓고 네 팀이 2승 차 범위에서순위 쟁탈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캐피탈이 8승10패로 4위로 올라섰지만 올해 최악의 부진에 빠진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가 7승11패를 기록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고, KEPCO45와 상무신협(이상 6승12패)도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9일 막을 올리는 4라운드 초반의 관심사는 대한항공이 1위를 굳힐지와 기운을 차린 삼성화재가 4위 자리를 탈환할 지다.

 

대한항공은 9일 KEPCO45와 4라운드 첫 경기를 벌인 뒤 주말인 12일 우리캐피탈과 맞붙는다.

 

3라운드에 4승2패로 주춤했던 대한항공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선두 독주체제를 구축하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KEPCO45와 우리캐피탈에 한 차례씩 덜미를 잡힌 적이 있어 부담되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하는 외국인선수 에반 페이텍과 '레프트 트리오' 김학민·신영수·곽승석이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재충전했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다.

 

KEPCO와 우리캐피탈 역시 4위 싸움에 중요한 경기여서 배수진을 치고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 출격한다.

 

준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의 최대 변수인 삼성화재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삼성화재는 10일 상무신협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 뒤 13일 전통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맞닥뜨린다.

 

젊은 패기와 수비 조직력을 앞세운 상무신협에 올 시즌 상대전적 1승2패로 고전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는 세 번 모두 3-0 완승을 했다.

 

다행히 주포인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가 올스타전에서 맹활약하며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자신감을 충전했고 손가락 수술 후유증을 겪었던 '왼손 거포' 박철우도 충분한 휴식으로 스파이크 파워가 좋아졌다.

 

삼성화재는 남은 4, 5라운드 각각 4승2패를 올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1라운드 출전정지 징계를 극복하고 맹활약하는 문성민과 부상에서 회복된 '푸에르토리코 특급' 헥터 소토를 공격의 쌍두마차로 내세운 현대캐피탈도 4라운드 개막 경기에서 맞붙는 LIG손해보험 및 3연패 수모를 안겼던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승수를 쌓고 1위를 넘볼 기세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시즌 13승3패로 2위 도로공사(9승5패)와 간격을 크게 벌려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예약한 가운데 플레이오프 티켓 한 장이 걸린 3위 자리를놓고 흥국생명, 인삼공사, GS칼텍스가 총력전을 펼친다.

 

흥국생명이 7승8패로 인삼공사(4승10패), GS칼텍스(3승10패)에 앞서 있지만, 지난해 챔프전 우승팀인 인삼공사와 외국인선수 산야 포포비치를 수혈한 GS칼텍스도 3위 탈환을 벼르고 있다.

 

1위 현대건설은 4라운드 개막전(9일)에서 3위 흥국생명과 격돌하고 12일에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2위 도로공사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