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에 날개 단 수입 쇠고기

전주지역 대형마트 20% 이상 판매 증가

설 명절 선물로 갈비세트 구입을 위해 대형마트를 찾은 직장인 박모씨(34). 쇼핑을 마치고 나온 박씨의 두 손에는 수입 쇠고기 갈비세트가 들려 있었다.

 

박씨는 "당초에는 한우 갈비세트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가격도 너무 오른 데다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불안한 마음에 수입 쇠고기 갈비세트를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형마트의 한우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수입 쇠고기 구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롯데마트 전주점을 비롯한 전주지역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구제역 여파로 지난 1월 한우 매출은 소폭 하락한데 반해 수입 쇠고기 매출은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 1월 한우와 수입 쇠고기(선물세트 포함) 2억 2800만원 어치를 판매한 롯데마트 전주점의 경우 수입 쇠고기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1억 1800만원이었다. 롯데마트 송천점은 전년 동기 대비 수입 쇠고기 판매가 20% 이상 늘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홈플러스 완산점의 경우 한우는 전년 동월대비 4.4%가 줄어든 반면, 수입쇠고기 판매는 17.6% 신장했다.

 

수입 쇠고기 매출 신장세는 구제역 확산으로 국내산 육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진데다 돼지고기 가격마저 크게 오르면서 설 선물로 수입 쇠고기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구제역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심리와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수입 쇠고기의 매출이 반사이익을 누린 측면이 크다"면서 "지난 1월 매출의 경우 설 명절 특수가 포함돼 있어 향후 수입 쇠고기 판매가 더 늘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