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해병'수산물 오염대책 세워라

'폐기물 해양투기 구역'에서 잡힌 오염된 수산물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해저에서 잡은 수산물들은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나라당 정해걸 의원이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부터 제출받은 '쓰레기 해양투기 현황'과 '해양투기 지역 어획활동 현황' 자료에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88년 부터 서해병(군산 서쪽 200㎞ 지점)과 동해병(포항 동쪽 125㎞ 지점), 동해정(울산 남동쪽 63㎞ 지점) 등 3곳에 해양쓰레기를 버리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배출량은 7902만 톤에 이른다. 해역별로는 동해병이 4245만 톤으로 가장 많고 서해병이 2133만 톤, 동해정이 1523만 톤이다.

 

이곳에 버려지는 해양쓰레기는 분뇨, 축산폐수, 음식물 및 하수찌꺼기, 동식물 폐기물 등이다. 이들 해역에는 20년 넘게 폐기물이 투기되면서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해병 해역의 표층퇴적물 수은 농도와 아연 농도는 대조 해역보다 1.5~2배가 높고 구리와 납, 크롬 등도 1.2~1.4배가 높게 검출되었다. 또 동해병 해역은 구리 오염이 심각하고 동해정 해역은 크롬과 카드뮴 농도가 1.7배 높게 나왔다.

 

문제는 이곳에서 잡은 수산물이다. 인체에 유해한 수은과 카드뮴 등이 플랑크톤과 물고기로 유입되고, 이를 사람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이들 3곳에서 잡은 수산물은 7213톤으로, 서해병에서 멸치와 대구 등 해면어류 1523톤, 동해병에서 붉은 대게와 살오징어 등 1348톤, 동해정에서 살오징어와 고등어 등 4342톤을 잡았다.

 

하지만 이들 어획물은 어떤 검사나 제재없이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09년 비준한 런던의정서에 따라 "2013년 부터 음식물 찌꺼기 등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다"고만 말할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학자들은 "지금 당장 해양투기를 그만두고 자연의 치유력에 맡긴다 해도 10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 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해 안전 검사는 물론 유통에 대해서도 각별히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