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58)가 최근 국무총리실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새만금위원회는 새만금사업지역의 효율적 개발과 관리, 환경보전 등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만들어진 위원회. 새만금특별법에 근거한 위원회로 새만금사업과 관련한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다.
14명의 민간위원 가운데 이번에 새로 위촉된 다른 4명의 위원과 함께 오는 16일(잠정) 공식 위촉장을 받는 이 전 부지사는 "전북과 국가발전을 위해 새만금의 큰 그림 그리는데 역할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힐 뿐 자신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담아 온 '새만금의 미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모든 일에는 앞 뒤가 있는데 아직 공식 위촉장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적 생각을 말하는게 적절치 않다는 것. 그는 이처럼 어떤 일의 결정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난달에는 의사결정 과정의 중요성을 설파한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이란 책을 내기도 했다.
말을 아꼈지만 새만금에 대한 그의 애정을 각별하다.
지난 2003년 부터 3년간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맡으며 소송과 방조제 공사 등 새만금사업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는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등이 새만금 공유수면 매립지에 대한 행정구역 결정을 놓고 서로 다투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새만금은 어떻게 쪼개서 나누어 줄 것인가를 따지기 전에,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아직 '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불명한 상황에서' 자치단체들이 소모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새만금의 효율적 개발을 위해서는 '새만금 특별행정구역'지정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인천·부산·광양·대구 경북 등 국내 다른 경제자유구역과 똑같은 개념으로는 '새만금 특화'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전 부지사의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 위촉은 어느 누구보다 새만금을 잘 아는 전북 사람이라는 점에서 환영받을만 한 일이다.
그가 공직에서 물러난 뒤 CEO로서 발휘한 능력을 보면 더욱 기대가 크다.
지난 2006년 20여만 지방공무원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그는 취임 당시 2조 4000억원이었던 공제회 자산을 재임 3년 동안 1조 6000억원(60%)이나 불려 4조원대 자산을 만들어냈다.
내부 반대를 설득하며 공제회가 지난 2007년·2008년 큰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서커스 '퀴담'과 영화 '식객'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것도 그가 결정한 것이었다.
지난달 출간한 저서 '디시전 메이킹'은 한 달도 되지 않아 벌써 3쇄에 들어갔다. 이 책은 국내 대형서점의 경영혁신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전주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로 임명돼 지역개발론을 강의했던 그는 대학측의 요청으로 올해는 강좌가 2개(정책학 연습, 재무행정론)로 늘어 더 바빠졌다.
진안군 성수면이 고향으로, 정세균 국회의원(진무장·임실)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이후 후보군에 거명되고 있기도 한 그는 "그 일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로 전심전력을 다하면 인생을 꽃피울 수 있는 일인지 고민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부지사에서 물러난 뒤 고향에서 받은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항상 간직해왔다"는 그는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에 위촉된 만큼 전북에 도움이 되는 새만금 개발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