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걷기 예찬 - 백성일

"침대는 병을 치료할 수 없다. 밥 먹을 힘만 있다면 걸어라"고 충고한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의 저자인 한약사 김영길씨의 지론이다. 인간은 500만년 동안 자연에서 수렵을 해왔다. 농경생활을 한 것은 1만년이고 도시생활은 100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인간의 정체성은 대자연을 누비며 사냥하는 것이다. 사람이 아픈 것도 결국은 정체성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등산과 걷기는 만병통치약이다. 거창한 기구나 갖고 힘찬 운동을 해야 효과를 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힘 들이지 않고도 날마다 걸으면 우선 발부터 건강해진다. 발은 온 몸을 떠받치는 기관으로 '제2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그 만큼 걷기를 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걷기와 팔굽혀펴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경우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날마다 30분 이상만 걸어도 혈압이 웃는다고 한다.

 

요즘 사무실에서 컴퓨터에 매달려 스트레스 받는 샐러리맨들은 시간이 없어 제때 운동을 못한다. 하지만 출·퇴근을 걸어서 하면 그만이다. 아침 한시간은 새벽형 인간한테는 더욱 아깝다. 금쪽 같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시간 가량 걷는 것을 시간 낭비로 생각하면 안된다. 머리도 식히고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생산적인 시간이 될 수 있다. 얼마든지 하루를 자유롭게 계획하면서 자신과의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입춘이 지나면서 봄기운이 느껴진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워밍업 하듯이 슬슬 걷기로 풀어야 한다. 걷기만 잘해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장거리 출·퇴근자 말고는 시간적 여유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걷는 것이 좋을 성 싶다. 아침 저녁으로 규칙적으로 걸으면 얼굴 빛부터 달라진다. 특별히 시간내서 운동할 필요도 없다. 기본적으로 운동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만 잘해도 몸이 튼튼해지고 두뇌가 쌩쌩해진다. 지방으로 뭉쳐진 축쳐진 뱃살도 빠지고 혈당 강하도 이뤄진다. 돈 안들이고 이만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은 걷기 밖에 없다. 좀 빠른 걸음으로 하루에 만보 정도 하는 게 효과가 크다. 작심삼일로 그치지 말고 당장 걸어라. 그러면 성인병도 시내버스 파업도 겁날 게 없다.

 

/ 백성일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