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고창 강호항공고 학생들

국방부 특성화고 선정 병역·학위·취업 연계…자기주도적 학습통해 창의적인 재능인 육성

항공산업분야의 주역이 되기위해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있다.

 

멋들어진 교정에 항공관이 있어 더욱 돋보이는 강호항공고등학교(교장 강인숙)의 학생들이 바로 그들이다.

 

항공시뮬레이션 교육 모습. (desk@jjan.kr)

강호항공고는 지난 81년 '강인한 의지인, 성근스런 행동인, 심미로운 예지인, 창조적인 기능인'을 건학이념으로 개교, 호남 유일의 항공특성화고(2005년 교육과학기술부)와 군 특성화고(2007년 국방부)로 선정된 이래 항공기계과·항공전자과·항공서비스과·항공경영정보과 등 4개의 항공관련학과를 운영중이다. 항공기 특성화 교육 명문학교답게 실습용 비행기 7대, 레이다 2기를 포함한 최첨단 항공장비를 갖춘 항공종합실습실(항공관)을 운용, 기본부터 심화까지 체계적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곳에서 학생들은 항공산업분야의 다양한 업무를 몸으로 체험해가면서 배우고 있다.

 

오는 28일 공군부사관 입대를 앞둔 권진욱(항공기계과 3) 학생은 "전국 최고의 최신시설을 갖추고 열정 가득한 선생님들이 계셔서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다"고 자랑했다.

 

항공기내 실무실습. (desk@jjan.kr)

그는 장래 공군부사관이 되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유능한 일꾼이 되겠다던 야무진 꿈을 실현하게 됐다.

 

권 군은 재학중 항공관련 자격증 11개를 취득, 10종목 이상 자격증 취득자에게 주어지는 다기능상도 받은 바 있다.

 

백승민(항공기계과 3) 학생은 "흔히 군대가서 시간을 버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군대에서 돈도 벌고 병역문제도 해결할뿐 아니라, 수준높은 기술을 쌓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군 특성화고의 특성상 병역을 해결하고,'기술·학위·취업'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에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부터 인기가 높다.

 

항공·여행·레저와 관련된 관광산업에 종사할 인재를 육성하는 항공서비스 학과도 마찬가지.

 

항공기 승무원 출신의 김정희 교사는"승무원에게 요구되는 기본 적성과 자질, 그리고 항공업무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에 대해 전문대 수준 이상의 수업을 진행한다"고 귀띔했다.

 

김민화(항공서비스과 1) 학생은"항공서비스과가 있는 학교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중3 여름방학때 견학을 온게 인연이 돼 상담을 거쳐 진학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반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항공관련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진학을 결심한 학생들도 많다.

 

항공특성화가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들어 신입생 모집이나 취업, 진학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나 학생들은 물론, 학교측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신입생 234명 모집에 전국 257개 중학교에서 40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한 것이다.

 

정원 채우기에 급급한 전국 대다수 농촌학교의 실정과 비교하면 놀라운 일이다.

 

이번에 졸업하는 56명의 학생은 공군 유급 전문기술병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취업희망자 전원이 삼성, 현대, LG 등 국내 유수 기업체에 진출하는가 하면, 한국항공대, 한서대 등 항공관련 대학에 많은 학생이 진학하는 쾌거를 올렸다.

 

학생들은 저마다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다부진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하루하루 실력을 쌓고 있다.

 

한편, 군 특성화고는 국방부가 교육과학기술부·노동부·중소기업청 등과 공동으로 만든 산·학·군 협력육성 교육프로그램으로 재학중 첨단군사장비의 정비·운용기술을 습득한 뒤, 졸업 후 군에서 전문기술병을 거쳐 부사관으로 3년동안 복무하는 제도로 소정의 훈련실습비를 지원받으며 각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강인숙 교장은"중학교때만 해도 별다른 성취동기가 부여돼 있지 않은 학생들이 자신이 관심있는 항공 관련 기술 연마에 주력하는 것을 볼때마다 학업이나 기술도 학생 스스로 즐기면서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