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사회적기업 '이장' 임경수 대표

"주민끼리 연대해야 돈도 벌고, 공동체도 지키죠"

"마을이 잘 되려면 공동체가 잘 돼야 합니다. 공동체가 깨지는 가장 큰 원인은 돈 때문입니다. 공동체가 같이 돈을 벌고 번 돈이 다시 공동체에 투자돼야 공동체가 잘 되고 마을이 잘 됩니다"

 

15~16일 완주 구이 안덕파워빌리지에서는 완주군 '멋있는 마을 콘테스트'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이장' 임경수 대표(47)는 "농촌의 사람들이 시장에서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돈을 벌려하기 때문에 공동체가 깨진다"면서 "특색있는 농산물 등 마을의 브랜드를 팔고 공동생산제품을 팔면 그토록 소중한 공동체도 지키면서 돈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군 멋있는 마을 콘테스트는 10개 마을에 1000만원씩을 지원하는 행사다. "지원금이 적지 않냐"는 질문에 임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1000만원 주면서 1박2일 동안 별 것을 다 시킨다는 주민들의 푸념이 적지 않다"면서 "지원금의 규모 보다는 마을주민들이 함께 뭔가 완결을 위해서 준비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같이 무엇인가를 해결하고 성취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주민 스스로가 어려운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을을 발전시키는 마을 사업의 첫 걸음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틀 동안 행사를 위해 2개월여 동안 마을 현지를 방문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며 "농촌의 재래식 화장실이 불편한 데 재래식 화장실의 모든 형태를 보여주는 야외 '똥박물관'이 선보이는 등 완주군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몇 개 마을의 아이디어는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2009년 11월부터 완주군 마을닥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완주군 주민들의 '잘 살기'에 대한 열의가 높다. 하지만 스타 마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여러 곳의 체험관광마을이 지역적으로 연대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과제"라며 "농촌마을이 관광에 몰입한다고 해서 소득증대로 연결되지 않는다. 마을 간의 협의, 마을 안의 공동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멋있는 마을이란 예를 들어 텃밭을 아름답게 꾸미면서도 생태적으로 조화로운 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마을전문가이다.

 

임 대표는 4월 4일 개강하는 제1기 퍼머컬처 대학의 학장을 맡고 있다. 11월까지 주5일 하루 6시간(오후 5시까지) 수업·실습·견학이 이뤄지며 8월은 방학이다.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 민속한의원 옆에 있는 이 대학에서는 환경생태학, 퍼머컬처, 지역사회개발, 건축과 조경(조형), 인문학, 소통과 영성, 농촌경영학 등을 배운다.

 

또 농촌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활동을 배운다. 일년 농사를 기본으로 실습하고 농업·농촌과 관련된 유통, 가공, 체험 등 다양한 실습도 병행할 예정으로 지속가능한 퍼머컬처 인력을 양성하고 퍼머컬처를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통한 농촌이 생태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