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미착공 2만6886세대 '너무 많네'

도내 신규 공급 중단속 매매·전세가 상승 부추겨 주거안정 위협

도내에서 현재 공사 중단 또는 미착공 아파트가 무려 3만 세대에 육박하면서 도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 현재 도내에서 민간 건설업체나 LH 등 공공분야에서 추진하다 중단됐거나 아예 착공하지 않는 아파트는 총 49개 단지에 2만6886세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공사 중단됐거나 아예 추진되지 않은 아파트를 애초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행정력이 발휘돼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현재 공사 중단 아파트는 민간업체에서 추진해온 27개 단지에 9986세대. 그중 부도로 12개 단지에 4857세대, 자금부족으로 11개단지에 2970세대의 건축이 멈췄다.

 

지역별로는 익산이 2143세대(7개 단지)로 가장 많고, 군산 1897세대(3개 단지), 정읍 1863세대(4개 단지), 완주 1851세대(6개 단지), 전주 1638세대(5개 단지) 등이다.

 

또 사업계획까지 승인 받았으나 착공하지 않은 아파트는 LH가 추진하는 22개 단지에 1만6900세대(임대 15개 단지 1만2031세대·분양 7개 단지 4869세대)다.

 

이중 전주 동산지구1·동산지구2·관문지구와 김제 대검산지구는 장기보류로 언제 추진될 지 불투명하고, 나머지는 시기 조정으로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사실상 그림에 불과한 이들 아파트는 해당 업체들이 주택경기 불황이나 사업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미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아파트 신축사업이 속속 중단됨으로써 향후 아파트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그로 인해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의 상승세를 심화시킬 것으로 염려된다.

 

도내에서 연간 아파트 6000세대에서 9000세대가 필요하지만, 현재 공급되는 것은 5000세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아파트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나아가 아파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아파트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까지 아파트 매매가에 육박할만큼 상승, 주택대란이 벌어지게 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아파트 매매가는 14.9%가 상승해 전국에서 부산 다음으로 높았으며, 전세가격도 같은기간 14.6%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무주택가구가 20만을 넘어선다는 것을 감안할 때, 향후 도내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주거 안정도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라민섭 도 건설교통국장은 "서민들의 주거안정 나아가 생활안정망 구축 차원에서 공사중단 또는 미착공 아파트의 공사재개를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