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펜이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문인들이 쓴 '글', 깨어있는 '신문기사', 지각있는 대학교수의 '칼럼' 등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죠. 또다른 '언론 개혁'을 건드리고 싶었습니다."
수필가 신영규(54)씨가 펴낸 두번째 칼럼집 「펜 끝에 매달린 세상」(신아출판사)은 언론의 정론직필 의무에 대한 반성문이다. '봄이 오니 꽃이 피고',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생명 경외와 부활의 의미','돈 때문에 쪽팔린 사람들','가을엔 연서를 띄우자''인생은 허무한 것인가''사람의 혀와 정치인의 말' 등을 통해 언론이 바른 말을 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피력하고 있다. 아울러 공익성이 상업성에 압도되는 신문시장에 대한 진단과 '언론의 자유'가 '언론사의 자유''언론사주의 자유'로 변질되어 버린 세태에 대한 위기의식도 짚는다.
정부 반체제 인사 류사오보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화를 내고 있는 중국 정부를 향한 쓴소리, 고위 공직자의 위장 전입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 4·29 재보선 민의에 대한 해석까지 굵직한 이슈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는다. 그는"일부 신문의 기사나 칼럼, 방송의 뉴스나 논평은 시민들의 뜻에 반영하지 못하고 금권 앞에 아첨하거나 비굴한게 사실"이라며 곡학아세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임실 출생인 그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 12년간 임실문협 주간 겸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사무국장,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편집주간,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수필 집「숲에서 만난 비」, 칼럼집 「돈아, 돈 줄게 나와라」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