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내부는 상괭이 서식지 가능성"

전북환경운동연합 밝혀

속보= 새만금 방조내 내부의 쇠돌고래(일명 상괭이) 집단 폐사와 관련, 새만금호는 상괭이가 본래부터 무리를 이루고 살던 서식처이며, 방조제 내부는 상괭이의 출산에 적합한 장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국장은 21일 "상괭이 부검에 참관한 결과, 4마리의 상괭이 가운데 2마리는 임신 상태였고, 이들의 위에는 물고기 등 섭취한 음식물이 다량으로 발견됐다"며 "새만금 방조제 내부는 상괭이가 좋아하는 먹잇감인 전어와 숭어가 다량으로 서식하는 등 출산에 적합한 본래의 서식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에서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지난 2006년 제작했던 동영상을 살펴보니 영상안에는 이미 상괭이의 모습이 잡혀 있었다"면서 "환경청과 농어촌공사의 '어민들을 통해 상괭이의 서식 사실을 알게 됐다'는 말은 새만금호의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둔 궁핍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재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집계한 상괭이의 폐사 숫자는 189마리로 어민들이 폐사돼 부패한 상괭이를 바닷속에 집어 넣은 수치까지 감안할 때 더 많은 상괭이가 폐사했을 것으로 환경운동연합은 추정했다.

 

상괭이의 폐사 원인을 해명하기 위해 실시한 부검의 시일도 당초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지고 있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지난 10일 부검을 의뢰, 18일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전북대학교 부검 교수팀에 문의해 본 결과 이번 주말에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온다.

 

전북대 임채웅 부검 교수는 "현재 부검이 진행중이며, 주말까지는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부검 진행 사안에 대해 할말은 많지만 외부의 문의가 많아 일절 보안에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측에서 상괭이 부검팀에 '상괭이 부검 결과를 조속한 시일내에 알려달라'는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사전 부검 결과를 미리 알고 대응하기 위한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실제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에서 '환경부 주관으로 공식 브리핑 일정을 준비하라'고 지시가 내려 온 바 있는 등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 브리핑 준비 지시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게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국장은 "부검 교수들의 양심과 소신을 믿고 있으며, 우리 연합 자체에서도 새만금호의 환경 변화와 상괭이의 폐사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밝혀내기 위한 분석과 조사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산과학원이 2007년 밝힌 조사에 따르면 서해안 일대에 모두 3만5000마리의 상괭이가 서식, 멸종위기보호종이나 천연기념물 등에 대한 보호 대책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