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불어닥친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홍역을치렀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올해 건조량이 늘리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22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따르면 올해 건조할 선박 수는 총 14척으로, 2009년 3척과 지난해 9척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해에 대형선박(10만t급) 24척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군산조선소에서는 올해 조선소 준공(2008년 말)이후 처음으로 32만t급 대형 유조선도 만들어진다.
군산 조선소의 이 같은 활기는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2009년 최악의 상황을 겪었던 국내 조선업계에 전반적으로 외국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간 외국 선사들의 경영난 탓에 지연됐던 수주 선박들에 대한 건조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도 주된 이유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군산 조선소의 공장 가동률이 60%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정상회복까지는 아직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군산 조선소 관계자는 "그래도 2009년에 비하면 많이 호전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세계적인 경제상황과 선박 업계의 발주 패턴에 비춰볼 때 아무래도 정상화까지는 2-3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3천700여명이 근무 중인 군산조선소는 연간 20척 이상 수주 시 인력을 6천50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이 지역의 실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