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비판도 없지 않으나 폐쇄적인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지역본부의 화폐수급 업무를 통폐합한 것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아 여간 섭섭한 게 아니다. 현재 16개 지역본부에서 취급하고 있는 화폐수급 업무를 중단하고 5개 대형 지역본부로 집중키로 한 것이 그것이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부산과 대구, 대전, 광주, 경기본부 등에서만 취급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화폐 수송 여건 개선, 지급 결제 수단의 다양화 등 주변 여건이 변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변화에 맞춰 전체 화폐 수급 규모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과 중부지역 업무를 집중적으로 처리하는'화폐센터'도 설치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전북의 경우 화폐수급 업무는 대전이나 광주로 넘어가게 된다. 당연히 인력도 감축돼 전체적인 조직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다. 전북본부가 지난 해 취급한 화폐수급액은 1조 2700억 원 규모다. 이를 전주가 아닌 대전이나 광주에서 공급받을 경우 현금 운송과정에서 자칫 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비해 도내 금융기관들은 안전대책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이같은 불편 말고도 더 큰 문제는 도민들의 심리적 위축이다. 그렇지 않아도 특별행정기관이나 민간기업의 호남본부 등이 대부분 광주에 있어 경제적·행정적으로 예속되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기에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주요 기능까지 넘어가면 지역의 위축감은 더 심화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조사연구 기능의 강화 방침이다. 화폐수급 업무의 중단 대신 무마 차원에서 내민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는 진작부터 했어야 할 일이다. 지방대학·지역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대한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종래의 통계및 동향분석 등 단순 조사 중심에서 정성적 정보수집 기능 확충 등을 통한 심층적인 조사연구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화폐수급 업무의 중단은 아직 시기상조로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