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최완규·이하 익산 추진위)가 주최한 '제4차 세계유산 등재 추진 회의'에서 익산 추진위는 전북도가 익산의 세계유산 보편성을 입증하고, 유산의 보존 관리 평가 등을 해나갈 전담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익산 추진위는 또한 전라북도 문화재 보호 조례(제35조의 4)를 근거로 전북도가 세계유산추진위원회를 둘 수 있다고 제시했다.
지난해 '2010 세계대백제전'을 열어 3800억의 경제 효과를 낸 충남도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백제문화연구소를 마련하고, 문화재과 신설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북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익산시의 지원으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 개최, 자료집 발간, 시민 교육, 세계유산 우선 추진 대상 선정 등을 추진해왔다. 익산 추진위 위원들은 충남도와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협조 체계를 공조하려는 만큼 익산시가 아닌 전북도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 추진위는 민·관·학계 전문가들을 좀 더 확보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비영리단체에 등록한 뒤 전담 기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완규 위원장은 "무엇보다 중국과 일본 유사 문화유산의 비교 연구,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익산이 백제 왕도 중심지였음을 밝히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협조가 절실한 만큼 일반 시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