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세상] 쌍방향 소통…'카페' 지고 'SNS' 뜬다

서울공화국이라고 한다. 사람과 부의 많은 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오프라인상의 이야기다. 온라인에서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물리적 거리의 한계에 제약받지 않기에 수도권과 지역이 별반 큰 차이를 갖지 않는다.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명 활동가 중에는 도내 사람들도 많다. 대형 카페를 운영을 주도하는 사람들부터,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알리는 역할까지 온라인상에서 효율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게 온라인커뮤니티가 지니고 있는 힘 중 하나다. 그리고 온라인커뮤니티는 카페에서 시작해 블로그, 최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일련의 흐름을 타고 변화하고 있다.

 

▲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있는 카페

 

PC와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는 2000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회원수가 50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카페도 있고 잘 나간다는 카페는 회원이 수십만명에 이른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쉽게 모이면서 어느덧 카페는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도 하게 됐다. 초반에 카페는 순수 동호회 모임이었다.

 

당구선수 차유람과 TV프로 우리결혼했어요의 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이우영씨(36.전주시)는 "카페는 접근성이 쉽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온라인의 장점을 타고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페가 대형화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수십, 수백만명이 운집하다보니 수익사업이 끼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의 경우 회원수를 모으기 위해 인기를 모을만한 콘텐츠나 스타를 선점해 카페를 만들고, 수개월 뒤 물품을 판매하기 위한 카페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회원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기업체에서 돈을 받는 경우도 생겼고 백혈병 환자를 돕는다며 모은 돈을 운영자가 가지고 잠적하기도 했다. 결국 수익성이라는 요소가 카페의 몰락을 가져왔다.

 

▲ 블로그의 등장

 

카페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탄 또다른 요인은 블로그의 등장이다. 카페지기나 운영자들은 다양한 활동을 벌이면서 해당 분야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갖추게 됐고, 이를 풀어놓을 수 있는 자기영역을 생각하게 됐다. 블로그는 이런 생각에 딱 들어맞는 공간이었다.

 

배우 구혜선 등 얼짱을 스타로 등극시킨 '5대얼짱카페'의 운영자 이현섭씨(38.전주시)도 카페에서 블로거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경우다.

 

이씨는 "카페지기나 운영자는 대부분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전문적 지식을 알리고 있다"며 "블로그의 경우 포탈사이트 검색에 쉽게 노출돼 운영자는 그 분야의 강자로 인식되며, 1인 미디어의 초석을 쌓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로그 역시 카페와 마찬가지라는 수익성이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은 클릭 당 수천원에서 수만원이 드는 포탈사이트 키워드 광고 대신 보다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자사의 상품을 알릴 수 있는 수단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블로거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자신의 블로그를 올리고 해당 기업에서 후원을 받는 구조가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의 생명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SNS는 블로그의 날개?

 

블로그는 사용자가 해당 블로그에 대한 구독을 하지 않는 이상 대체로 포탈사이트 검색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용자와의 만남이 다소 수동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다. SNS는 대다수의 경우 단문으로 이어져 있어 풍부한 콘텐츠를 담을 수는 없지만 파급력에서는 최상의 효과를 자랑한다. 자신의 팔로워가 수만명이라면 리트윗 등을 통해 하나의 글을 수만명에게 알릴 수 있는 것이다.

 

트위터 최대 맛집 당주인 이보삼씨(전주시)는 "블로그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SNS는 이 콘텐츠의 파급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SNS가 블로그의 날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가 쌍방향 커뮤니티적 성격이 짙었다면 블로그는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풀어놓는 일방향 커뮤니티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부상하고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은 다시 쌍방향적 성격을 띠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의 흐름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