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새만금 '사우디 호텔' 결국 무산

군산시, 3년만에 S&C사 가계약 해제 통보…시의회 "행정력 낭비"

24일 오전 군산시청 브리핑실에서 이종홍 군산시 항만경제국장(오른쪽)이 '비응도호텔 계약해제'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균진(moscow14@daum.net)

군산시가 사우디 S&C사와 체결한 가계약을 24일자로 해제함에 따라 3년동안 추진됐던 비응도호텔 건립이 결국 무산됐다.

 

군산시 이종홍 항만경제국장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비응도 호텔 건립을 위해 사우디 S&C사와 체결한 가계약을 오늘자로 해제했고 이를 사우디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4차례에 걸쳐 '본계약 체결'을 촉구했으나 ,사우디 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사업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호텔 건립이 무산된 이유로는 S&C측의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이 난항을 겪은데다 부지 매매가격이 용도변경(완충녹지→상업지역)으로 인해 99억원에서 213억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따라 사우디 S&C사 대신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해 호텔 건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군산시는 3년동안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고, 이에따른 책임 추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의회는 "군산시장과 국장 등 관계 공무원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군산시로부터 해제통보를 받은 사우디 S&C사의 반발이 예상돼 '계약해제 후폭풍'도 거세질 전망이다. 사우디 S&C사 측이 최근 '군산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군산시에 보낸 바 있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사우디 S&C사와 법정 다툼이 우려돼 이미 법률적 자문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군산시는 제반 행정절차를 성실히 추진했고 사우디 측과 충분한 협의 등을 거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 S&C사는 2012년까지 비응도동 38번지 일원(4만8245㎡)에 3000억원을 들여 지상 47층 및 지하 4층 규모의 호텔, 컨벤션센터, 인공해수욕장, 아쿠아리움, 스파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