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독립 만세!"
1919년 3월 1일.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 대표 33명은 서울 종로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손에는 오직 태극기만 들었을 뿐, 총도 없고 칼도 없는 평화적인 시위였다. 군산에서 일어난 독립 만세 운동은 여기 저기로 퍼져 나갔다. 도남학교에서 영어와 한문을 가르쳤던 문용기(1978~1919)는 익산의 만세 운동을 이끈 열사였다.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사장 김택곤)이 3·1 절을 맞아 '전북의 발견'에 문용기 열사를 조명한다. 익산 출생인 그는 군산 영명학교를 졸업,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목포에 있는 기독교 학교'짠왓킨스중학교(현재 영흥중학교)'를 마친 뒤 미국인 광산에서 8년간 통역사로 활동했다. 고향인 전북에 돌아와 군산 영명학교에서 한문과 영어를 가르치다 남전교회에서 운영하는 도남학교 교사로 활동했다. 당시 기독교가 만세 운동을 펼쳤기 때문에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수업도 함께 진행됐다. 1919년 4월 4일, 그는 남전교회의 최대진 목사와 함께 솜리독립만세운동을 추진, 만세 시위에 나설 것을 호소하던 중 일본 경찰의 칼에 찔려 숨을 거뒀다. 이것이 익산솜리독립만세운동이다. 그의 나이 41세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 열사의 삶과 행적을 조명하면서 익산솜리독립만세운동 의의와 전북 지역의 독립운동을 아우른다. 고인의 마지막 유품인 혈의를 비롯해 옛 남전교회와 교인들 사진, 옛 솜리장터의 모습 등이 보여진다.
방송작가 김새봄씨는 "4·4 솜리독립만세운동 과정에서 6명의 독립운동가도 사망했지만, 이들에 대한 조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용신 열사와 남전교회' 편은 2일 오후 6시 5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