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선두 대한항공은 1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신영수(18점)와 에반 페이텍(16점) 쌍포를 앞세워 우리캐피탈을 3-0(25-19 25-20 25-23)으로 완파하고 팀 최다인 11연승을 내달렸다.
전날까지 정규 시즌 1위 매직넘버 3을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같은 시간 2위 현대캐피탈이 최대 라이벌 삼성화재에 1-3(24-26 20-25 25-17 23-25)으로 패하면서 한꺼번에 매직넘버 2를 털어내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한걸음 다가섰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 대한항공이 정규 시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07-2008 시즌 달성한 2위였다.
22승4패를 올린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18승8패)과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현대캐피탈이 3일과 5일 상무신협, KEPCO45와의 경기에서 1패만 당해도 대한항공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앉아서 1위를 확정한다.
현대캐피탈이 모두 이기더라도 대한항공이 6일 LIG손해보험을 이긴다면 자력으로 챔프전 직행을 결정짓는다.
왼쪽 공격수로 나선 대한항공의 신영수는 블로킹 득점을 4개나 올리는 등 67%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우리캐피탈을 초토화했다.
에반은 백어택 6개와 블로킹 2개로 뒤를 받쳤고 이영택, 진상헌, 신경수 등 센터진은 세터 한선수의 열손가락 끝에서 올라온 정확한 토스를 속공으로 매듭지으며 11점을 합작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우리캐피탈은 6연패를 당했다.
한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제압하고 지난달 13일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빚을 돌려줬다.
또 올해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을 4승1패로 끝내 플레이오프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3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던 삼성화재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1세트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20-2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박철우의 쳐내기와 '해결사' 가빈 슈미트의 강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4-24에서 가빈이 다시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을 뚫고 강타를 내리꽂았고 세터 유광우가 왼쪽에서 현대캐피탈 이철규의 시간차를 가로막으면서 짜릿한 뒤집기 득점을 올렸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도 박철우와 김정훈이 현대캐피탈 주포 문성민의 타점 높은 강타를 잇달아 가로막기로 차단하면서 13-7로 달아나 승리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무려 8개의 블로킹 세례를 퍼부은 현대캐피탈의 반격에 주춤했지만 4세트 '무쇠팔' 가빈의 불꽃같은 3연속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가빈은 21-20에서 강서브로 현대캐피탈 리시브를 뒤흔든 뒤 강력한 후위공격을 터뜨렸고 22-21에서도 오른쪽에서 백어택으로 쳐내기에 성공했다.
23-22에서는 어렵게 올라온 공을 다시 후위 공격으로 연결했고 현대캐피탈 블로커진은 공을 안고 떨어졌다.
삼성화재의 조승목은 24-23에서 문성민의 왼쪽 강타를 가로막아 대미를 장식했다.
가빈은 홀로 36점을 터뜨리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지난달 1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토종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공격 각 3점 이상)을 달성했던 문성민은 이날도 블로킹 5점, 서브 3점, 백어택 6점 등 총 21점을 몰아쳐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나지 않았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3-1(25-16 25-17 21-25 25-21)로 꺾고 GS칼텍스를 9연패에 나락에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