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아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익산 지역 고등학생 대부분이 '야자와 학원'을 놓고 긴 고민에 빠져 있다.
익산 A고등학교 김 군은 "정규 수업을 마친 후 7시부터 9시50분까지 이뤄지는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부진한 수학과 영어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학원을 찾아야할 것인가를 놓고 부모님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 지역 대부분의 고등학교들이 새롭게 시작되는 학교 일정에 따라 2일부터 야간 자율학습 희망 여부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야자 참여 여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다.
일선 고등학교마다 학생들의 희망 여부에 따라 밤 10시까지 야자에 참여할 수 있지만, 학원수업 역시 밤 11시로 제한하면서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돼 갈등은 더해 가고 있다.
야자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시간을 절약하거나 내신 관리 등 수시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수 있어 학교에 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야간 자율학습이 이뤄지는 시간을 이용해 학원이나 독서실 등을 찾는 학생들은 교실 분위기가 산만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학부모들 또한 야자와 학원을 놓고 고민중이다.
돈 많이 드는 학원을 보내기 보다는 자녀를 야자에 참여시키고 싶지만, 왠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자녀가 뒤쳐지는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야자 시간을 이용해 이뤄지는 학생들의 진학상담 등을 생각하면 학원에 보내는 것도 학부모들의 마음을 찜찜하게 만들고 있다.
익산 B고등학교가 해마다 실시한 야간 자율학습 희망 여부 조사를 보면 예·체능 분야의 실력을 다지기 위한 학생과 생계형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일부 학생들을 제외한 전체 학생의 70∼80%가 야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고등학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요리와 이·미용 등의 특기를 살리기 위해 빠져나가는 학생을 제외한 70% 이상의 학생들이 정규수업을 마친 후 그대로 학교에 남아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 C고등학교 이모군(18)군은 "방과 후 시간에 학교에 남아있으면 논술이나 봉사활동 등의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고 진학상담도 수시로 받을 수 있다"며 야자의 장점을 말했다.
반면 '야자를 대신해 학원이나 독서실 등을 선택할 생각이다'는 D고등학교 김모양(19)은 "같은 반 아이들끼리 밤 늦게까지 모여있다 보니 친한 애들끼리 떠들기도 하고 감독 교사가 없으면 잠을 자거나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있어 학습 분위기를 해친다"고 말했다.
익산 B고등학교 교감은 "학교에서의 활동 대부분이 대입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야간 자율학습 참여 여부를 자율에 맡겨도 70~80%의 학생들이 야자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어디서 공부하든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