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예쓰저축은행에 대한 수의계약 입찰을 실시한 결과 입찰에 참여한 2곳 모두 예보의 매각 희망가격에 미달돼 또 다시 유찰됐다.
이번 입찰에는 금융회사의 참여 없이 사모투자펀드(PEF)와 중견기업 1개사 등 모두 2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로써 예쓰저축은행은 매각 추진이래 4번째 유찰이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예보는 지난해 5월과 9월 실시한 예쓰저축은행 공개입찰이 잇따라 유찰되면서 입찰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이스타항공그룹 계열사와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100억원 가까운 증자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며 지난 1월 협상이 백지화 됐고, 이번에 재추진한 수의계약 입찰도 무산됨에 따라 매각방식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예보는 4차례나 입찰이 무산된 예쓰저축은행에 대해 매각 희망가격을 낮추거나 서울·경기 등의 수도권에서 영업권을 확보한 다른 저축은행과 자산·부채 이전방식으로 합병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는 최근에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이 실사 등을 거쳐 매물로 나오면 자산·부채 이전 방식으로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군산과 제주도 소재인 예쓰저축은행이 서울 영업권을 보유한 중앙부산저축은행의 자산·부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면 지역 영업권 한계 등을 극복할 수 있어 인수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매물이 속출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면 더 좋은 매물을 더 낮은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지 않는 것 같다"며 "인수가격 인하나 다른 지역 소재 저축은행을 엮어 매각을 추진한다면 매각이 성사될 확률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