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김지훈, 내달 29일 미국서 재기전

최근 부진에 빠진 전 세계챔피언 김지훈(24·일산주엽)이 내달 29일 세계 정상 재도전을 위한 재기전에 나선다.

 

미국에서 김지훈의 매니지먼트를 돕는 이현석 씨는 3일 김지훈이 4월29일 미국에서 강타자 앤소니 피터슨과 10라운드 경기를 펼친다고 밝혔다.

 

김지훈과 피터슨의 경기는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경기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지훈은 지난 2월 미국 최고의 복싱 인기 프로그램인 'ESPN 프라이데이 나이트 파이트'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흑인 복서 타이런 해리스(미국)를 5라운드 TKO로 물리쳐 화제를 모았다.

 

5월 아메스 디아즈(파나마)를 1라운드 TKO로 이긴 경기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탔다.

 

이현석 씨는 "김지훈은 최근 부진했지만 앞선 경기에서 워낙 강한 인상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ESPN이 다시 경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더 큰 무대에서 뛰겠다며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한 김지훈은 디아즈를 이기면서 13연승 및 11연속 KO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주춤했다.

 

지난해 8월15일 국제복싱연맹(IBF)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미겔 바스케스(멕시코)에게 판정패했고, 10월31일 IBF 도전자 결정전에서는 리어나도 자파비냐에게 1라운드에서 KO패를 당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27일 김동혁(제주맥스)과의 라이트급 한국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

 

총 전적은 21승(18KO) 7패다.

 

김지훈과 맞붙는 피터슨은 2003년 아마추어 전미 골든 글러브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프로에 데뷔해서도 30연승(20KO) 가도를 달렸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11일 브랜든 리오스와의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에서 벨트라인 아래를 가격해 7회 반칙패를 당하면서 상승세가 조금 꺾인 상태다.

 

김형열 일산주엽 체육관장은 "피터슨은 아마추어 때부터 이름난 유망주로 전적이 무척 화려한 선수"라며 "남은 기간에 공격과 수비를 더욱 세련되게 가다듬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