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농협 마이산 김치공장은 지역의 맛을 대표하는 전통김치 공급을 위해 지난 1992년 문을 열었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지난 2009년 104억여원을 들여 새 공장을 지어 운영되고 있다.
전주∼진안간 국도 26호선 도로변으로 이전·신축된 이 공장을 위해 자부담을 뺀 나머지 50억여원(50%)은 세금인 도·군비로 수혈됐다.
이러한 행정적인 지원속에서 마이산 김치공장은 지난 2009년 42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에는 56억원으로, 14억원 가량의 매출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적자 규모는 13억원으로, 보합세만을 유지했다. 결국 매출 신장 속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한 셈이다.
신규로 공장을 건립하다 보니, 이자를 포함해 매년 8억7700만원의 고정 투자비가 들어가는 데다, 그 원료인 배추 등 산지 원료 값이 급등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하지만 이러한 적자배경은 마이산 김치공장보다 1년 앞서 확장·신축을 했던 전남 해남군 화원농협 김치공장의 흑자운영 현황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해남 화원농협의 경우, 연 매출이 지난 2008년 130억원에서 2009년 160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23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은 물론이고 여러 악재 속에 5억원의 흑자까지 기록했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적자분도 적자분이지만, 수 년전부터 거래를 타진해 왔던 CJ와의 계약건도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고, 행정에서 지원키로 했던 수출라인건도 보류되는 등 다른 상황도 나을 바가 없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부귀농협 측은 오는 2014년까지 손익분기점인 120억 매출을 목표로 CJ와의 계약 성사, 서울 등 대도시권 농협 공략,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의 비전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연계성을 추진할 공장장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이 새 조합장 입성과 함께 바뀐 상황에서 이러한 점진적 복안들이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조합 관계자는 "해남 화원농협처럼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터넷 거래망이 제대로 갖춰지면 늦어도 3년 안에 흑자로 전환시킬 자신이 있다"고 밝혀 향후 그 경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