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1호선 도로공사에 입구 막힌 국립공원 "정읍 입암산 통로박스 넓혀주오"

익산국토청, 확장 약속 안 지켜…주민들 "관광자원화 협조를"

정읍시가 내장산국립공원지역내 입암산을 활용한 관광자원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입암면 주민들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국도1호선 정읍~원덕(2공구) 도로공사로 인해 국립공원의 입구가 차단된다'며 통로박스 확장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 장학수 경제건설위원장과 정병선 운영위원장, 김용진 면장 및 주민 등 100여명은 이달 10일 '입암산 살리기 등반대회'를 갖고 '정읍~원덕(2공구) 도로공사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진행되고 있다'며 관광자원 활용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촉구 결의문을 통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호남의 명산인 입암산과 국가문화재 사적 384호 입암산성의 관광자원 활용에 적극 협조하고, 4.5m 통로박스 2개소를 12m 교량이나 또는 6m 통로 박스 2개소로 확장해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발 654m 입암산의 능선 위에는 약 5.2km 길이의 입암산성(사적 제384호)이 있고 관광자원화를 위해 2010년 10만661㎡의 부지를 매입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정식으로 등천리 탐방로를 포함한 2개소의 탐방로를 개설했다.

 

이에따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3.5m×3.5m로 설계되어 있는 통행로 박스를 12m 교량이나, 6m×6m 통행로 박스 2개로 설치해줄 것을 건의한 결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추후 국립과학관이 설치되면 예산 범위 내에서 적극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국립과학관이 완료된 현재까지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있는 등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정읍시민의 대표기관인 정읍시의회와 정읍시가 수십 차례 발송한 공문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학수 위원장은"입암산은 앞으로 KTX 정차역이 정읍에 신설되면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인데 한 치 앞도 못보는 근시안적 공사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정병선 위원장도"6.5m의 성토장벽으로 국립공원의 입구를 차단하지 말고, 문화유적자산을 사장하는 공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읍시 상교동 주민들도 '도로공사에 따른 높이 10m의 성토벽 설치로 인해 지역이 양분된다'며 교암동 구간을 교각으로 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