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지역 유일 아동도서 전집 출판사 운영하는 김원호 대표

"질 높은 아동도서 출판과 기증 이어갈 터"

그는 경북 안동사람이다. 지금은 전주에서 아동도서출판사와 대형 아동도서유통매장, 아동독서논술교육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에 있는 아동도서전집 출판사는 그가 운영하는 이곳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서울에 있는 지사도 폐쇄했다. 아동도서 전집 출판사도 지방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다. 왜 하필 전주냐고 묻자 그가 답했다.

 

"전주, 전북에는 훌륭한 작가들이 많습니다. 또 그 이상으로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전북은 자체 소비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사람들이 외면적으로는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다는 한계도 느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도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이루기에 전주만한 곳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동도서를 다루는 도서출판 대원, 아동도서를 유통·판매하는 서점인 또래아동도서를 운영하는 김원호 대표(52) 이야기다.

 

김 대표가 아동도서 시장에 뛰어는 것은 25년 전이다. 처음에는 세일즈맨부터 시작했다. 당시에는 아동도서 시장이 호황이었다. 어릴 적 누구나 갖고, 보았을 법한 아동도서 전집들은 한번 만들면 10년 이상 판매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2000년께 전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문을 연 또래아동도서는 전집 매출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전국에 지사격인 유통점을 34개까지 냈다.

 

그러다보니 좋은 책, 부족한 책이 분류되기 시작했다. 아동도서 출판시장이 침체할수록 이런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집의 수명은 2년 정도로 확 줄었고, 금성출판사 등 메이저급 출판사는 아동도서 펴내기를 포기했다.

 

지금은 같은 동화책이라도 제작단가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시장판매 가격은 엇비슷하다. 이 차이는 아이가 세상을 알아가는 수준의 차를 만든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4년여 전 도서출판 대원을 열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볼, 질 높은 전문교재를 만들고 싶은 생각에서다. 이런 생각에서 지난해 말 '안도현 시인의 첫아기 동시그림책'을 펴냈다. 또 올해부터는 3~4년간 기획해 온 신세대 엄마를 위한 동요그림책과 CD 등을 비롯한 다양한 아동도서를 펴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마다 도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만여권의 책을 기증하고 있다. 병원에 비치된 아동도서의 상당수도 김 대표가 기증한 책이다. 최근에는 어린이재단에도 수천여권의 책을 기증, 도내 저소득층 아동에게 전하고 있다.

 

"아이들은 하얀 백지에 지식을 쌓아가고, 책은 아이들이 세상을 알아가는 도구입니다. 정말 양심있는 사람이 출판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업계 최고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읽을 정말 좋은 책을 펴내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책과 접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아이가 부모 손을 잡고 서점에 오는 것 자체가 훌륭한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전주시 서신동 매장을 찾은 아이들의 손에 꼭 책 한권씩을 들려서 돌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