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사측의 'PD수첩 망가뜨리기'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시사교양국 PD들이 지난 10~11일 총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구체적 시기는 사측의 대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제작거부와 함께 시사교양국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최근 시사교양국이 제작본부에서 편성본부로 편입되고 'PD수첩' 제작진 6명이 타부서로 발령나자 "사측이 'PD수첩' 장악을 위해 제작과 편성 분리의 상식을뒤집고 비판기능을 거세하려 한다"며 반발해왔다.
이어 이달초 'PD수첩'의 대통령 무릎기도 아이템이 시사교양국장의 지시로 취소되고 담당 PD가 '제작거부'를 사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자 비상총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구체적 대응책을 모색해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용납할 수 없다며 사규와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노사가 합의한 제작 가이드라인을 보면 아이템 최종 결정권은 국장에게 있다. 일부 PD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집단행동에 들어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규와 절차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현재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불만제로' 'MBC스페셜' 등 10여개로 PD들이 집단 제작거부에 돌입할 경우 상당수 프로그램의 차질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