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6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말랑의 칸주르한 스타디움에서아레나 말랑(인도네시아)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전북은 지난 2일 안방에서 치른 예선 1차전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1-0으로 물리친 여세를 몰아 2연승을 거둬 조 1위를 일찌감치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아레마는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벌인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1-2로 졌지만, 이번엔 홈 경기의 이점을 안고 전북의 덜미를 잡겠다는 각오다.
최강희 감독은 15일 인도네시아 말랑시 투구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애를 많이 먹었지만 꼭 승점 3점을 따고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현지 날씨가 예상외로 좋아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 같다"는 최 감독은 다만 잔디 상태와 원정 경기의 불리함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경기 임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자들이 아레마전에 대비한 전술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자 최 감독은 "전술은 비밀"이라며 한사코 대답을 거절했다.
대신 최 감독은 "지난해에도 인도네시아 팀을 경험해 인도네시아 축구 색깔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점을 선수들에게 잘 일러줬다"는 응답을 내놨다.
전북은 지난해 치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인도네시아 페르시푸라 자야푸라를 원정에서 4-1, 홈에서 8-0으로 대파한 바 있다.
최 감독은 "비록 지난 대회에선 8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엔 전력이 한층 보강돼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며 "2006년 이후 5년 만에 아시아축구 정상에 다시 서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레마가 지난해 인도네시아 슈퍼리그 우승팀인 만큼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오사카와 치른 예선 첫 경기를 살펴보니 주장인 12번 선수를 비롯해 용병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났다"며 경계대상 1호 선수로 알람 샤(싱가포르)를 지목했다.
이어 3만 명이 넘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부담스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경험 많은 노장 선수들이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라며 "절대 상대팀 응원에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하면 언제든 전술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발언도 덧붙였다.
한편, 미로 슬라브 자누(체코) 감독 등 아레마 선수단은 약속했던 기자회견 시간을 일방적으로 앞당겨 현지 기자들과만 기자회견을 열고 퇴장해 빈축을 샀다.
현지 언론은 아레마가 최근 구단의 재정 문제로 소속 선수들에게 월급을 두 달 넘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