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백화점을 인수해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왔던 세이브존이 일부 내부 시설공사를 마무리 하지 않은 채 전주 코아점을 임시 개점하면서 매장을 찾은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세이브존 전주 코아점은 16일 오전 1~6층까지 패션매장을 오픈하고, 고객을 맞았다. 하지만 이미 마무리 됐어야 할 일부 시설 공사가 개점 시간이 한참 지난 이후에도 계속되면서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찾아간 오전 11시께 6층 매장에서는 물건을 고르는 고객 사이로 사다리를 놓고 전기배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 매장 1~6층까지 전체 공간에서는 페인트 작업이후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메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또한 고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인 화장실의 경우 변기와 배수관이 연결이 되지 않아 오물이 바닥을 적시고 있는가 하면, 공사를 이유로 출입자체를 봉쇄한 곳도 있었다. 난방기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어깨를 움츠려야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외부도 마찬가지였다. 공사를 위해 쌓아놓은 벽돌이 고객 통로 옆에 버젓이 놓여 있거나, 건물 외벽 작업을 위한 크레인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통행에도 불편을 끼쳤다.
이날 매장을 찾은 문모씨(60)는 "너무 기분이 불쾌하다. 공사도 다 마무리 하지 않은 채 문을 여는 쇼핑몰이 어디 있냐"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박모씨(38)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린 것 같다.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장 문을 여는 것은 돈만 벌겠다는 것 아니냐,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세이브존 전주 코아점 관계자는 "전주시민들게 죄송하다. 공사를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한 채 문을 열게 됐다"면서 "오는 23일 정식 오픈 때까지 최선을 다해 공사를 마무리해 불편사항을 모두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이브존 전주 코아점 앞에서는 코아백화점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노조원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진보신당 전북도당 관계자 등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