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금토일] Tip - 전주동물원 호랑이와 사자의 혈투 그 후

아기사자 탄생…비극 뒤 경사…동물원측, 먹이주는 방식 바꾸기도

"호랑이와 사자가 맞대결하면 어느 쪽이 이길까?"

 

지난 2008년 12월 17일. 전주동물원에서는 호랑이가 사자에 물려죽는 대형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사건은 흔치 않은 일이라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당시 두 맹수의 혈투는 우연히 벌어졌다. 숫사자 '청이'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먹이를 먹으려다 실수로 관람객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안전지대로 떨어졌다. 암컷 호랑이 '호비'는 이 광경을 목격한 뒤 청이가 떨어진 안전지대로 뛰어내려 갔다. 이후 두 마리의 맹수는 포효하면 격렬하게 싸웠지만 승부는 청이가 호비의 목을 물고 늘어지면서 5분만에 갈렸다.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동물원 사자사와 호랑이사에는 적지 않은 변화와 경사가 생겼다.

 

사고발생 전까지 동물원에서는 사자와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관람객들이 있는 곳에서 먹이(닭고기)를 던지는 원시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나 호비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동물원측은 먹이주는 방식을 사자사와 호랑이사 뒷편 내부에 설치 돼 있는 철제사다리로 올라가 옥상에서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두 맹수의 싸움 이후 달라진 또 다른 모습은 새끼 맹수들의 출생이다.

 

1978년 동물원 개원이래 단 한마리의 아기사자가 없었던 동물원에 지난 2009년 7월 암컷 사자 2마리가 태어나는 경사가 벌어졌다.

 

2마리의 아기사자 아빠는 다름아닌 호비를 물어죽인 청이였다.

 

한편 불의의 사고로 죽은 호비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주동물원은 사고가 난 해에 청주랜드관리사업소에 다람쥐원숭이 한 쌍을 내주고 대신 시베리아산 암컷 호랑이 '수호'를 들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