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반도체, 광학기기 등 12개 주요 품목을 수입하는 6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 품목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 생산에 투입되는 부품소재여서 피해 확산 여부가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철판,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일부 품목은 일본 현지의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우리 기업의 수입 차질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플라스틱 제품은 일본 기업의 생산 차질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제품 생산을위한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고 수입처를 전환하는 것도 어려워 사태가 장기화하면 피해가 클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 이후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의 대일 수입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플라스틱, 유리제품 등 원자재 부문의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무협은 전했다.
특히 LCD 제조용 장비는 80% 이상을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 기업이 일본의 생산 차질 외에 전력난과 물류 대란 등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으며, 일본의 생산 기업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기업의 피해로 공급망이 무너질 공산도 있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무협 관계자는 "일본 지진 피해가 수입 원가 상승 및 품질 저하로 이어져 우리 수출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예방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