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몇 백만명 든 것처럼 기뻐"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100만 명이 대단한 게 아닐 수 있지만, 저예산 영화인데다 어려움 속에서 만든 영화라 몇백 만 명이 든 것처럼 기뻐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개봉 31일만인 지난 20일 누적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대해 원작 만화가 강풀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순제작비 11억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겨 100만이라는 관객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

 

강풀은 2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우리 영화는 입소문으로 살아났다"고 말했다. "첫째 주 지나고 둘째 주에 바로 퐁당(교차상영) 들어가기에 끝났구나 했어요. 죽었다 살아났구나 싶어요."

 

강풀은 초반에는 흥행이 부진하다 뒤늦게 관객이 몰린데 대해 "첫째 주, 둘째 주 보신 분들은 시사회 같은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많은 분이 보시고 스스로 알아서 입소문을 내주신 것"이라면서 "진정성이 통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네번째 영화다.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 이전의 3편은 흥행이나 비평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강풀 징크스'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보기 좋게 징크스를 깨버린 셈이다.

 

강풀은 자신의 트위터로 매일 같이 영화를 홍보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강풀은 "원래 홍보 잘 안 하는데 이번에는 미친 듯이 했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마케팅비가 많이 책정된 영화였다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영화가 좋으니 별로 싫은 소리를 안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풀은 "추창민 감독과 자주 통화하는데 우리끼리는 영화가 더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