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에 설치된 일부 보들이 사실상 제기능을 상실, 끊어진 물길을 잇고 어류의 이동통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부 보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앞두고 21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전주전북지회가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소비자정보센터 회의실에서 개최한 '시민참여형 수질개선과 하천생태복원 사업의 개선 방향'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전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고향의 강' 사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오창환 교수(전북대 지구환경과)는 전주천 생태계 복원과 관련, "전주 완산동 초록바위 옆 도로를 터널로 조성해 초록바위와 전주천의 생태축을 연결하고, 또 다가공원 옆 도로의 차도를 철거하고 인도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이어 "현재 복개돼 있는 공수천을 복원해 한옥마을·남부시장·초록바위·구하천으로 연결해야 한다"면서 "공수천이 복원되면 이 일대 생태계가 복원되는 것은 물론 전주천과 천주교 성지인 초록바위, 조팝나무군락 등이 어우러지는 역사·문화적 공간을 창출하고, 더불어 아름다운 천변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또"남부시장 싸전다리 및 보의 경우 이미 용수 공급 기능을 상실, 물길 흐름을 방해하고 어류의 원활한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한벽보의 어도가 꺾어지는 곳의 벽을 조금 낮게 해 현재 자연적으로 육화돼 있는 곳으로 물이 흘러가게 해 자연스러운 하중도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벽루 옛 기찻길 터널 및 생태학습관 도로를 추억의 길로 조성하고 한옥마을과 전주천, 아태재단, 남고산성을 연결할 수 있는 테마로 생태하천을 복원해 추억이 있고, 역사가 함께하는 전주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오 교수의 제안에 이어 '주민참여형 수질 개선 운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전북발전연구원 김보국 환경팀장의 제안이 이어졌으며, 한승우 사무국장(전북녹색연합)과 곽동희 교수(서남대학교), 신행순 과장(전북도 물환경관리과), 김진태 사무국장(전북환경운동연합), 윤창호 소장(우리물고기연구소)이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