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런 위기 속에서도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2010년 모범 펀드 투자자"로 2003년 펀드투자를 시작해 7년 5개월을 보유하면서 250%의 수익을 올린 김성훈 씨를 선정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금융위기를 경험하며 투자를 중도에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소신과 끈기를 가지고 투자한 것이 성공 원인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최근 한 국내 대형운용사의 주식형 펀드가 설정 10년이 되었다. 실례로 2001년 운용을 시작할 때 2,000만 원을 투자한 고객이 현재 1억 8,600만 원의 금액이 되었다고 한다. 사례만 놓고 보면 가입자들이 모두 수익을 올려야 하겠지만, 이 펀드에 투자한 사람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펀드를 장기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단 51명이라고 하니 중도에 투자를 포기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작년에 지방설명회에서 이 펀드에 장기간 투자하고 있는 고객을 우연한 기회에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펀드에 투자한 자금으로 딸의 유학비를 보태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성공 투자의 원칙 역시 소신과 끈기였다. 투자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유혹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딸의 교육자금이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지속했다고 한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목표를 확고히 가지고 가면서 여러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위기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러나 그 위기에 대처하는 태도는 모두 다를 것이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를 자신의 투자 원칙과 자산상태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소신과 끈기로 이겨나간다면 우리도 성공 투자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 이환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