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이란 말은 무척 광범위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사물의 이치나 원리에 합당하고 모순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인류사회에서 '합리성'이라는 개념은 그것이 어떤 문명에 속하고 있는가에 따라 혹은 어떤 집단이 속하고 있는가에 따라 수단과 목적의 기준이 항상 변할 수 있는 개념이다. 즉 그것을 규정하는 사회경제적인 조건에 따라서 그 내용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양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 말에 복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윗사람의 말이 모순이라면 반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의 합리성이란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편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대원칙으로서의 합리성을 말한다.